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로 향하고 있다. 개막까지 두 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리도섬을 둘러싼 분위기는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베니스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화려한 라인업이 예상되는 해로 손꼽히고 있다. 작가주의 거장들의 신작과 대형 스튜디오의 야심작, 그리고 스트리밍 플랫폼의 복귀작이 균형 있게 포진할 전망이다.
확정 및 유력작들: 거장들의 귀환
가장 먼저 경쟁 부문 진출이 확정된 작품은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의 Franz다. 이 작품은 변신과 소송 등으로 알려진 카프카의 생애를 조명하는 전기 영화로, 이단 바이스가 주연을 맡았다. 홀란드는 2023년 베니스에서 Green Border로 호평을 받았고, 이번에도 베니스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오랜 숙원작 프랑켄슈타인은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 상영이 확정되며, 베니스에서도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전작 피노키오와 달리, 이번 작품은 가을 영화제 라인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박찬욱 감독, 베니스로 방향 전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는 당초 칸 영화제를 겨냥했지만 제작 일정상 출품이 무산됐고, 베니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박 감독은 전통적으로 칸 영화제와의 인연이 깊은 인물이지만, 이번 베니스 진출은 영화제 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르베라 입장에서는 대형 유치 성공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 1년 만에 베니스 복귀 유력
지난해 베니스 경쟁에서 모습을 감췄던 넷플릭스는 올해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연출한 The Ballad of a Small Player는 콜린 파렐과 틸다 스윈턴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유력 경쟁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버거 감독은 이전 두 작품이 베니스 라인업 진입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그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니스의 왕족’들, 다시 리도로
명백한 ‘확정급’ 작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엠마 스톤과 재회한 Bugonia로 돌아오며, 제시 플레먼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전작 Poor Things 이후 란티모스는 사실상 ‘베니스의 왕족’으로 통한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아마존 MGM이 배급하는 신작 After the Hunt로 복귀한다. 줄리아 로버츠, 앤드류 가필드, 클로이 세비니가 출연하는 고급 범죄 드라마로, 감독의 이탈리아 귀향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테렌스 멜릭, 올해는 베니스 올까?
항상 베일에 싸인 테렌스 멜릭 감독의 The Way of the Wind는 여전히 편집 작업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철학자 스티븐 딜레이가 SNS를 통해 “베니스 진출이 확정됐다”고 밝히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멜릭의 작품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만큼, 확실시하긴 이르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은 어디로?
마지막으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One Battle After Another는 아직 어느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질지 미지수다. TIFF와 베니스 모두 물밑 경쟁 중이며, ‘PTA 스윕스테이크’의 승자는 개막 직전까지도 오리무중일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