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자신의 야심작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의 북미 내 스트리밍 및 4K 홈 비디오 출시를 전면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현재 미국에서는 합법적인 경로로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디지털 플랫폼은 물론, 블루레이 등 물리 매체로도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TV 화면으로는 안 된다”… 코폴라의 확고한 결정
코폴라는 최근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함께하는 저녁, 그리고 메갈로폴리스’라는 타이틀로 6개 도시를 순회하는 특별 상영 이벤트를 기획했다. 각 도시에서 직접 관객과 함께 영화를 상영하고,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로 관객과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영화의 국내 유통을 담당할 배급사조차 없는 상태에서, 코폴라 본인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86세의 감독은 “이 영화는 극장에서만 상영되어야 하며, TV 스크린으로 소비되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수익보다 철학… “극장에서 경험되어야 할 영화”
이례적인 결정이다. 메갈로폴리스는 제작비로 약 7천만 달러(약 950억 원)를 코폴라 개인 자금으로 충당했으며, 상업적으로는 큰 손실을 입은 상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스트리밍 계약이나 홈 비디오 출시를 통해 일부라도 회수하려는 시도가 따르겠지만, 그는 이를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
코폴라의 지인은 “그는 영화가 단순히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관객과의 경험이며 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관객 앞에서 직접 상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메갈로폴리스, 결국 영화관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로써 메갈로폴리스는 현재 북미에서는 불법 사이트를 제외하곤 어느 경로로도 시청할 수 없다. 정식 극장 개봉이나 VOD, 4K 출시 여부는 아직까지도 미지수이며, 코폴라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가까운 시일 내 일반 관객들이 이 작품을 접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스트리밍과 디지털 유통을 전제로 제작되고 있는 시대에, 코폴라의 이번 행보는 매우 도전적인 선택이자 영화 매체에 대한 깊은 신념을 반영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의 결과가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한 명의 거장 감독이 자신의 예술 철학을 끝까지 지키는 그 모습만큼은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