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단 3작품의 상영만을 남겨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판도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2025년 5월 칸. 한때 북적였던 거리는 어느덧 고요해졌다. 카페 앞 줄은 짧아졌고, 기자 시사에는 빈 좌석이 눈에 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상영관에서 상영관으로 뛰어다니던 이들도 이제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여전히 몇 편의 작품이 남아 있지만, 영화제는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경쟁 부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줄리엣 비노쉬가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분명 최선을 다하겠지만, 출품작 자체가 대단히 뛰어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열광을 이끌 만큼의 걸작은 아직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총 21편의 경쟁작 중 3편이 상영을 남겨둔 가운데,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요아킴 트리에의 <Sentimental Value>, 자파르 파나히의 <It Was A Simple Accident>, 클레버 멘돈사 필류의 <The Secret Agent>가 그 선두에 있다. 세 작품 모두 진중함과 야심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칸 영화제의 전통은 늘 예상을 벗어난 선택을 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바로 올리버 락스의 <Sirat>다. 초반엔 조용히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상영 이후 비평가 평점표 상단을 차지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Sirat>는 경쟁작 중 가장 대담한 작품으로 꼽힌다. 기존의 형식과 규칙을 과감히 해체한 이 영화는 강렬한 감정과 창조적 비전을 동시에 제시하며 일부 관객을 압도했고, 일부는 아예 말을 잃게 만들었다. 단순한 경쟁작을 넘어 하나의 선언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이 진정한 용기를 가진다면, <Sirat>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하는 선택은 ‘올해의 영화’를 넘어 ‘올해의 순간’을 기리는 결정이 될 것이다. 칸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까? 기대해볼 일이다.

이제 영화제의 마지막 날, 남은 세 편의 상영이 예정돼 있다. 비 간의 <Resurrection>, 켈리 라이카트의 <The Mastermind>, 그리고 다르덴 형제의 신작 <The Young Mother’s Home>이 그것이다. 최종 수상작의 향방은 아직 안갯속이지만, 적어도 마지막까지 영화제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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