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 페레즈,’ 예상치 못한 오스카 선두 주자로 급부상

수상 시즌이 여전히 열려 있는 가운데, 한 영화가 경쟁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크 오디아르의 뮤지컬 스릴러 에밀리아 페레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처음 칸 영화제에서 공개됐을 때는 오스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멕시코 마약 카르텔 보스가 성별 정정 수술을 통해 여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주요 트로피를 휩쓸 기세다.

골든 글로브 4관왕, BAFTA에서도 선두
1월 14일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에밀리아 페레즈는 4관왕에 올랐다.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을 비롯해 조 샐다나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비영어권 영화상과 오리지널 노래상까지 차지했다. 이로써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노라를 제치고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틀 전에는 BAFTA 롱리스트에서 1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를 달렸다.

이 영화의 급부상은 단순히 작품 자체의 성취를 넘어 넷플릭스의 통찰력, 과감한 투자, 그리고 성공적인 캠페인의 결실이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미국 주요 배급사들이 꺼렸던 위험 요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칸 영화제에서 약 1,200만 달러에 미국과 영국 배급권을 구매한 후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을 홍보에 투자했다.

논란을 넘어선 전략적 캠페인
이 영화는 성별 정정, 문화적 적합성, 멕시코가 아닌 프랑스에서 촬영된 점 등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 영화를 소르도리티(여성 연대)와 구원의 서사로 포장해 이러한 논란을 우회했다.

특히 주인공 마니타스를 연기한 칼라 소피아 가스콘은 자신이 46세에 성별을 전환한 경험을 공유하며 영화의 진정성을 더했다. 그녀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에밀리아 페레즈에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여우주연상은 놓쳤지만, 가스콘과 조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로 구성된 여성 앙상블은 칸에서 여우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이미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넷플릭스는 이들의 자연스러운 호흡과 연대감을 강조하는 홍보 전략을 펼쳤다.

반발과 찬사, 극명한 온도 차
물론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여성의 묘사가 고정관념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살인범 주인공의 구원을 트랜스젠더 서사로 풀어낸 점에 대한 불편함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비평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 작품이 올해 가장 대담한 영화 중 하나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영화의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배우들에게 현재 정치적 이슈에 대한 언급을 자제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또한 영화가 전적으로 프랑스에서 제작되었음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강조하며, 프랑스 영화의 감각적 매력이 오히려 작품의 매력을 더했다고 평가받는다.

헐리우드 거물들의 지지와 오스카 전망
에밀리아 페레즈는 헐리우드의 유명 감독과 배우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듄: 파트 2로 경쟁 중인 드니 빌뇌브, 제임스 카메론, 기예르모 델 토로가 이 영화에 찬사를 보냈으며, 메릴 스트립과 에밀리 블런트 등 많은 배우들이 작품의 독창성과 감동을 높이 평가했다.

골든 글로브가 주로 국제적 성격을 띤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반면, 아카데미는 업계 동료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프랑스는 아카데미 회원 중 두 번째로 큰 국제적 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에밀리아 페레즈가 유리한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3월 2일이 판가름할 것
3월 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약 두 달이 남아 있으며, 다양한 후보 발표와 시상식이 남아 있는 만큼 판세는 계속해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첫 공개 당시 너무 논란적이라 평가받았던 이 영화가 이제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작품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에밀리아 페레즈가 마지막까지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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