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차기작에 대한 추측이 마침내 끝났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월요일, 놀란이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를 영화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트로이 전쟁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다룬다.
스튜디오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차기작 오디세이는 새로운 IMAX 필름 기술을 사용하여 전 세계를 배경으로 촬영된 신화적 액션 서사극”이라며, “호메로스의 기념비적인 서사가 처음으로 IMAX 스크린에 담겨 2026년 7월 17일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오, 앤 해서웨이, 샤를리즈 테론 등이 출연한다.
놀란은 이전에도 시대극을 다룬 경험이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오펜하이머에서는 원자폭탄 개발 과정을, 프레스티지에서는 189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한 두 마술사의 대립을 그린 바 있다.
그러나 오디세이는 놀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기원전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신들과 여신, 괴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은 소재는 놀란의 기존 작품들과는 다소 이질적이다. 하지만 그는 배트맨 시리즈를 통해 현실감 있는 슈퍼히어로를 만들어냈고, 인셉션과 인터스텔라에서 공상 과학적 개념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경험이 있다.
오디세이는 여러 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1954년 커크 더글라스 주연의 율리시스와 2000년 코엔 형제의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가 대표적이다. 또한 트로이 전쟁 이야기는 2004년 브래드 피트가 아킬레스를 연기한 트로이에서 다뤄졌으며, 이 영화에서는 숀 빈이 오디세우스 역할을 맡았다. 트로이의 감독 볼프강 페터젠에 따르면 놀란 역시 과거 이 영화의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다고 전해진다.
놀란은 올해 초 오펜하이머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포함한 첫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커리어의 새로운 정점을 찍었다. 연말에는 찰스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으며 또 다른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