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수상 감독 봉준호가 첫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레드 씨 국제 영화제에서 바른손 C&C의 서우식 대표는 코리아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이 현재 절반 이상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심해 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클레어 누비앙의 프랑스 소설 심해: 심연의 경이로운 생명체에서 영감을 받았다.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봉준호 감독이 영화의 모든 스토리보드를 직접 손으로 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열정과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엿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2018년부터 이 영화의 각본을 집필하기 시작해 2021년 초에 완성했다. 올해 초에는 이 프로젝트가 약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예산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가 될 것이라고 보도되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완전한 CG로 제작되며, 봉 감독과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서울의 VFX 스튜디오 포스 크리에이티브 파티와 촬영감독 홍경표(기생충, 버닝)가 함께 작업한다.
이번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대학교 시절 옐로우 도어 영화 동아리에서 제작한 스톱모션 단편 천국을 찾아서 이후 애니메이션에 다시 도전하는 프로젝트로, 그의 커리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제작은 올여름 시작됐지만 개봉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미키 17은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SF 코미디로, 2025년 4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