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라투”의 개봉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켜 보자.
2010년대에 로버트 에거스, 아리 애스터, 조던 필이라는 세 명의 영화감독이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영화적 DNA가 새겨진 공포 영화들로 독립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들은 창의적 비전이 강렬한 감독들로, 현대 할리우드가 일정 예산을 넘어서는 순간 제공하지 않는 완전한 예술적 통제를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애스터, 필, 에거스는 대형 스튜디오의 창의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비틀린 집착을 필름에 담아내는 데 성공해왔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스튜디오의 간섭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이들 세 감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미국 영화계가 살아남으려면 이들 같은 젊은 예술가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인정해야 한다. 단순히 IP(지식 재산) 기반의 콘텐츠로 관객을 유혹하기보다는, 감독의 이름만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영화가 더 많이 필요하다.
“노스페라투”를 제외하더라도, 에거스, 애스터, 필은 각각 지금까지 세 편의 영화를 공개하며 자신들만의 충성도 높은 팬층을 구축해왔다. 이 팬들은 이들이 내놓는 다음 작품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공포 장르에 깊이 뿌리내린 이들 영화는 지난 10년간, 특히 아트하우스 영화계를 포함하여, 공포 장르의 완전한 부흥에 기여했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다. 이 세 감독 중 누가 가장 밝은 미래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에거스나 필에게 한 표를 던지겠지만, 애스터가 “유전”처럼 더 간결한 작품을 만들며 스스로를 컨트롤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쟁자들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