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의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이를 기념해 100명 이상의 평론가들에게 지금까지의 2020년대 최고의 영화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꽤 흥미로웠다.
2020년대는 팬데믹, 제작 중단, 끝없는 개봉 연기, 그리고 대형 스튜디오들이 창의적인 위험을 두려워하는 등 여러 난관으로 점철된 시기였다. 여기에 2023년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이러한 악순환은 다시 반복됐고, 제작 과정에 또 다른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스트리밍의 부상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극장 상영에 타격을 주었고, 성인 관객을 겨냥한 드라마는 점점 제작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은 10년 말까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설문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이 반영됐는데, 상위 20위에 오른 스트리밍 작품은 제인 캠피언의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 단 한 편뿐이었다.
그럼에도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Oppenheimer)는 이번 설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제출된 리스트의 약 5분의 1에 등장했으며, 토드 필드의 TÁR(2위)보다 2표, 다니엘스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3위)보다 4표 앞섰다.
1. 오펜하이머 (Oppenheimer) – 크리스토퍼 놀란 (23표)
2. 타르 (TÁR) – 토드 필드 (21표)
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다니엘스 (19표)
4.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 조나단 글레이저 (16표)
5.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 하마구치 류스케 (14표)
= 6.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 저스틴 트리에 (11표)
= 6. 가여운 것들 (Poor Things) – 요르고스 란티모스 (11표)
= 8. 파워 오브 더 도그 (The Power of the Dog) – 제인 캠피언 (10표)
= 8.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 셀린 송 (10표)
= 10. 리코리쉬 피자 (Licorice Pizza) – 폴 토마스 앤더슨 (9표)
= 10. 이니셰린의 밴시 (The Banshees of Inisherin) – 마틴 맥도나 (9표)
= 10.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 에머랄드 페넬 (9표)
= 10. 애프터썬 (Aftersun) – 샬럿 웰스 (9표)
= 14. 아노라 (Anora) – 션 베이커 (8표)
= 14. 파벨만스 (The Fabelmans) – 스티븐 스필버그 (8표)
= 14.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 (All Of Us Strangers) – 앤드루 헤이그 (8표)
= 14. 사랑할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 요아킴 트리에르 (8표)
= 14. RRR – SS 라자몰리 (8표)
= 19. 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 – 마틴 스코세이지 (7표)
= 19.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 조셉 코신스키 (7표)
= 19. 바비 (Barbie) – 그레타 거윅 (7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