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조커: 폴리 아 되’ 극찬… “토드 필립스가 조커다”

SourceVariety

‘조커: 폴리 아 되(Joker: Folie à Deux)’가 비평가들과 관객들로부터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 영화에 대해 큰 찬사를 보냈다. 타란티노는 최근 브렛 이스턴 엘리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논란 많은 속편을 극찬했다. 영화는 개봉한 지 한 달 만에 북미에서 6천만 달러의 매출에 그쳤으며, 전 세계 총 수익은 2억 100만 달러로 2019년 첫 번째 영화의 10억 달러 흥행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타란티노는 “정말 정말 좋았다.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연출이 인상적일 것이라 기대하고 갔지만, 단지 지적인 실험에 그치고 영화 자체로는 매력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엉성한 영화도 약간은 즐길 만큼 냉소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실험에 그치지 않았다. 정말 몰입하게 됐다.”

그는 특히 영화 속 뮤지컬 시퀀스에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노래가 평범할수록 더 좋았다. ‘For Once in My Life’의 가사를 이렇게 집중해서 들어본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Joker Folie a Deux' to Lose Warner Bros Millions Amid Box Office Flop타란티노는 조커와 리 퀸젤(레이디 가가)이 내추럴 본 킬러스의 주인공 미키와 말로리와 비슷하다고 언급하며 두 캐릭터를 높이 평가했다. “첫 번째 영화가 택시 드라이버에 빚진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 속편은 완전히 내추럴 본 킬러스를 떠올리게 한다. 내가 꿈꾸던 내추럴 본 킬러스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키와 말로리를 만든 사람으로서 이번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영화 전체가 마치 미키 녹스의 열광적인 환상처럼 느껴졌다.”

타란티노는 관객 없이 거의 텅 빈 IMAX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며 방해받지 않고 웃을 수 있었던 경험도 언급했다. “내가 웃는 장면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웃지 않는 장면일 것이다”라며 영화가 가진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즐겼다고 말했다.

그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도 찬사를 보냈다. 피닉스는 2019년 영화에서 조커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타란티노는 이번 영화 속 피닉스의 연기를 두고 “내 생애 본 연기 중 최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Would Todd Phillips return to Joker's Gotham City? Maybe, but he's going to  need different characters | Popverse또한 타란티노는 감독 토드 필립스를 조커 그 자체로 묘사하며 이렇게 말했다. “토드 필립스가 조커다. 조커가 영화를 연출한거다. 전체적인 컨셉과 스튜디오의 돈을 쓴것조차도 – 그는 마치 조커가 돈을 쓸것같은 방식으로 돈을 썼잖아 그렇지 않아? 그리고 그의 빅 서프라이즈 선물 – 하하! – 마치 악수하자고 손을 내밀길래 잡았는데 1만볼트 전기에 감전된것 같아. 그는 모든 코믹북 덕후들에게 ‘엿먹어’라고 말하고 있는거야. 영화 관객들에게도, 헐리우드에게도 그리고 DC와 워너에 주식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엿을 먹인거지. 토드 필립스는 조커야. ‘조커의 영화 그 자체’. 그가 조커야.”

타란티노는 첫 번째 영화에 대해선 “초반부가 단조롭고 똑같은 리듬이 반복됐다”고 평하며,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피닉스가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토크쇼 진행자를 생방송 중에 쏘는 장면을 “21세기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그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넘버와 파격적인 결말로 인해 이번 속편은 코믹북 영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지만, 타란티노는 이러한 도발적인 선택들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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