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킨 피닉스가 최근 팟캐스트 ‘Tetragrammaton with Rick Rubin’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 역할을 제안받았던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크 나이트’는 고 히스 레저가 고담의 범죄 왕자 조커로 열연해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피닉스는 당시 자신이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를 연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피닉스는 “크리스 놀란과 ‘다크 나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성사되지 않았다”며 “그때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스스로 ‘왜 이걸 못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에 관한 게 아니었다.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만약 우리가 히스 레저의 조커 연기를 보지 못했다면 그 영화가 어땠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놀란이 나에게 ‘당신이 이 역할의 적임자’라고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리가 만난 건 기억하지만 그 만남의 맥락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내 느낌은 ‘내가 이걸 하면 안 된다’였다. 아마 놀란도 ‘이 사람이 아니다’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다크 나이트’에서 상징적인 연기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사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피닉스는 2019년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에서 마침내 조커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개봉한 속편 ‘조커: 폴리 아 두’는 관객과 평론가들의 혹평 속에서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10월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까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5,7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전 세계 누적 수익은 2억 100만 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