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에서 관객들은 20세기 스튜디오의 상징적인 로고와 서치라이트를 자주 마주하게 되었다. 디즈니가 소유한 이 스튜디오는 킹덤 오브 더 플래닛 오브 더 에이프스, 에일리언: 로물루스, 그리고 더 퍼스트 오멘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13억 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데드풀 & 울버린도 20세기 로고를 포함해 폭스 시대 마블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다.
스튜디오의 수장 스티브 애스벨은 팬데믹과 스트리밍 시대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극장 중심으로 복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2020년 팬데믹 초기에 20세기 스튜디오의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여러 위기를 극복하며 스튜디오를 재정비했다.
확장되는 IP와 프랜차이즈 전략
애스벨은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전략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설명하며, 최근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주제로 한 영화에 제레미 앨런 화이트가 캐스팅되어 이달 말 촬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5년 1월에는 샘 레이미 감독의 Send Help 촬영이 예정되어 있으며, 같은 해 라미 말렉이 주연하는 스릴러 The Amateur와 제임스 L. 브룩스의 코미디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에일리언 프랜차이즈의 미래
애스벨은 에일리언: 로물루스가 원래 스트리밍 영화로 기획되었지만, 극장 개봉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팬데믹 시기 불확실한 상황에서 개발되었고, 당시에는 스트리밍용 영화의 예산과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장 개봉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자, 동일한 품질로 극장용 영화처럼 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에일리언의 속편도 이미 논의 중이다. 애스벨은 감독 페데 알바레즈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번 속편은 로물루스의 생존자들인 레인과 앤디(케일리 스패니, 데이비드 존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객들이 이 두 인물이 다음에 어떤 여정을 떠나길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속편에서 더 강렬한 공포와 에일리언 특유의 스릴을 선보일 계획임을 시사했다.
두 편의 프레데터 영화와 프랜차이즈 확장
애스벨은 두 편의 프레데터 영화가 내년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프레데터: 배드랜즈로, 뉴질랜드에서 엘 패닝 주연의 실사 영화로 촬영을 마쳤으며, “기존과는 다른 독창적인 SF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프레데터 영화는 비밀리에 제작 중이며, 배드랜즈 이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애스벨은 이 영화가 기존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작품이 될 것이라며, 프랜차이즈의 확장을 예고했다. 그는 또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에 대해 “기존 영화와 다른 방향으로 두 프랜차이즈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스피드 3 가능성
최근 열린 스피드 30주년 상영회에서 산드라 블록은 “할리우드가 스피드 3 제작에 도전할 용기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애스벨은 “우리는 충분히 용기가 있다”며 “전화만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산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가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의미 있는 속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세기 스튜디오는 기존 IP 확장과 새로운 오리지널 영화 제작을 통해 극장과 스트리밍 모두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내고 있다. 애스벨의 리더십 아래, 스튜디오는 앞으로도 디즈니의 주요 부서로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