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 비틀쥬스’ 극장에서 못볼뻔… 원래 맥스 스트리밍으로 직행할 예정이었다

워너 브라더스가 원했다면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Max 스트리밍 독점작으로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감독 팀 버튼의 에이전트가 1988년 원작의 속편을 극장 개봉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버튼이 워너 브라더스를 설득하여 제작 예산을 절감하지 않았다면, 극장 개봉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워너 브라더스 모션 픽쳐 그룹의 공동 의장인 파멜라 압디에 따르면, 영화가 개발 초기 단계에서 예산이 약 1억 4,700만 달러에 달했을 때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스트리밍용 작품으로 제작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그러나 버튼은 이 제안에 크게 반발했다.

“팀 버튼에게 그건 절대 통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의 영화는 대형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전의 예술가입니다.”

Beetlejuice Beetlejuice' Hands Warner Bros. a Lifeline - The New York Times다만, 버튼이 마지막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는 2010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고, 이 영화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후 버튼의 다섯 편의 영화는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고, 이는 버튼의 입지를 약화시키며 35년 만에 나오는 속편이 성공할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워너 브라더스 측은 버튼에게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극장 개봉을 하려면 제작 예산을 1억 달러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화의 예산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주로 출연진의 급여와 제작비 때문이었다. 이에 버튼의 에이전트인 마이크 심슨은 이를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심슨은 “두 달 동안 매일 영화가 무산될 뻔했다”고 말했다. 결국 마이클 키튼,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제나 오르테가 모두 버튼과 의견을 같이해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극장에서 개봉되어야 한다고 동의하며 선불 급여를 줄이는 대신 영화 수익의 배당을 더 많이 받기로 했다. 감독 버튼 또한 자신의 급여를 삭감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전 세계 극장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예산을 9,900만 달러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Beetlejuice Beetlejuice' Scares Up Huge $111M Box Office Opening박스오피스에서 대박을 친 비틀쥬스 비틀쥬스

9월 6일 개봉한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불과 10일 만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모두가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개봉 첫 주말에만 1억 1,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2017년 안디 무시에티 감독의 그것: 챕터 원에 이어 9월 개봉 영화 중 두 번째로 큰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2주 동안 2억 6,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 중 12위에 자리 잡았고, 팀 버튼 감독의 경력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흥행작이 되었다.

이번 주말 트랜스포머 원의 개봉으로 극장 1위 자리는 내줄 가능성이 크지만,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며, 이후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부 순이익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버튼 감독과 주요 출연진이 급여를 줄이고 영화의 극장 개봉을 성사시키기 위해 배당 수익을 선택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흥행 수익이 계속 쌓이기를 기다리며 수표를 챙기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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