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는 채닝 테이텀이 갬빗으로 등장한 장면이다. 카메오 출연으로 가득 찬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영화가 끝날 때쯤 테이텀의 갬빗과 작별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그의 캐릭터는 큰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게 테이텀의 갬빗을 마지막으로 볼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영화는 갬빗과 다른 카메오 캐릭터들이 마지막에 사망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레이놀즈가 최근 삭제된 장면을 공개하며 갬빗이 엔딩 크레딧 이후에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8월 27일 X(구 트위터)에 게시된 짧은 장면에서 테이텀의 갬빗은 큰 전투가 끝난 후 혼자 걸어가며, 카메라를 향해 돌아보는 모습이 담겼다. 그의 눈에는 다중 우주를 오갈 수 있는 포털이 반사되어, 갬빗이 MCU에 합류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테이텀이 갬빗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팬들에게도, 그에게도 큰 승리가 될 것이다. 테이텀이 이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2006년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갬빗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각본에서 삭제됐고, 2009년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는 일정이 맞지 않아 테일러 키취가 역할을 대신 맡았다. 2014년에는 갬빗 단독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영화가 개발 지옥에 빠지면서 2019년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이후 결국 취소됐다. 이번 ‘데드풀과 울버린’을 통해 테이텀은 드디어 자신만의 갬빗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고, 그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이 삭제된 장면이 의미하는 바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테이텀의 갬빗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MCU의 일부로 등장한다면, 많은 팬들이 기뻐할 것이다. X-맨이 MCU에 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고, 테이텀이 그 일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