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운드 오브 메탈 (2019)

과거 약물 중독이었던 루빈은 여자친구 루와 여행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청력을 잃는다.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그의 삶은 혼란에 빠져든다. 그는 청각 장애 중독자를 위한 시설에 들어가고, 새로운 청각 장애 사회와 과거에 몸담았던 ‘소리의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편집상 | Mikkel E. G. Nielsen (2021) 음향상 | Nicolas Becker (2021)

'사운드 오브 메탈'은 한순간에 청력을 잃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루벤은 메탈 밴드의 드러머를 맡고 있는데 알다시피 음악인에게 청력은 생명과도 같은것으로, 청력을 잃었다는것은 한마디로 현재 살고 있는 인생의 종말을 의미하는것이다. 나는 이걸 보면서 한때 SNS에서 유행했던 '이별을 받아들이는 5단계'가 생각이 났다. 부정 > 분노 > 타협 > 절망 > 수용, 이렇게 5단계를 거치고 이별의 상처가 치유된다는것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모든것이나 다름없었던 '청력' 그리고 '음악'과 작별을 고하게 되는 이 5단계의 과정을 그린것이 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내내 루벤은 자신의 장애를 고칠수 있는 '질병'으로 받아들이고 치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마지막에 지난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였을때 진정한 해방감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 힘들어 죽겠고 이게 없으면 정말 죽을것 같아보이지만, 결국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받아들이고 수용해야한다. Let's just move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