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영화 한 편 더 만들고 싶다”…차기작 《달의 희미한 빛》 제작 여전히 불투명
- 출연
- 장르
- SF, 드라마, 판타지
- 개봉일
- 2024년 09월 27일
《대부》와 《지옥의 묵시록》을 연출한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2년 넘게 준비해 온 차기작 《달의 희미한 빛》(The Glimpses of the Moon)은 여전히 제작이 시작되지 않아 프로젝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폴라는 지난 10월 29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월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건강 관리에 신경 쓰고 있으며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영화를 한 편 더 촬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구체적인 촬영 계획이나 제작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2024년부터 준비한 차기작, 반복되는 촬영 연기
코폴라는 2024년 4월 이디스 워튼의 소설 《달의 희미한 빛》을 차기작으로 영화화하겠다고 발표했다. 1930년대 스타일의 뮤지컬로 구상된 작품으로, 춤과 음악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할 예정이었다.
당초 2025년 초 런던에서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영국에서 사전 제작을 진행하고 일부 장면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격적인 제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코폴라는 각본이 완성됐지만 제작비를 직접 부담할 여력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2025년 11월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에서 촬영한다는 캐스팅 공고가 등장했고, 촬영감독으로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이름까지 거론됐지만 실제 촬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6년 8월에도 제작이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후 출연진 발표나 촬영 현장 사진 등 구체적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으로는 《달의 희미한 빛》의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취소된 것은 아니다.

《메갈로폴리스》의 실패와 제작비 문제
차기작 제작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금 조달 문제가 꼽힌다.
코폴라는 자신의 자산을 투입해 완성한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영화는 흥행에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후 그는 벨리즈에 보유했던 약 180만 달러 상당의 개인 섬 임차권을 매각하고, 약 100만 달러 가치의 금시계를 경매에 내놓는 등 자산을 처분했다.
그동안 새로운 영화 제작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충분한 제작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계획을 실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메갈로폴리스》의 극장 재상영을 추진하고 아리 골드 감독의 뮤지컬 《브라더 버시스 브라더》(Brother Verses Brother)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영화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차기 연출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큰돈은 마약과 같다”…할리우드 제작 시스템 비판
코폴라는 이번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의 프랜차이즈 중심 제작 방식도 비판했다.
그는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 대형 영화사가 곧바로 《듄》이나 제임스 본드 같은 거대 프랜차이즈를 맡긴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제작비를 마약에 비유하면서, 이러한 시스템이 감독들의 창작적 자유를 제한하고 상업적인 요구에 종속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흥미롭게도 현재 가장 주목하는 감독으로는 드니 빌뇌브를 꼽았다. 빌뇌브가 최근 《듄》 시리즈를 연출하며 대형 프랜차이즈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다소 역설적인 선택이다.
87세의 코폴라는 여전히 새로운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달의 희미한 빛》이 실제로 제작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와 구체적인 촬영 일정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자신만의 영화적 비전을 추구해 온 거장이 또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