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웡카 (2023)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여정 좋은 일은 모두 꿈에서부터 시작된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모자 가득한 꿈과 단돈 12소버린뿐이지만 특별한 마법의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낡은 여인숙에 머물게 된 '웡카'는 '스크러빗 부인'과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눈더미처럼 불어난 숙박비로 인해 순식간에 빚더미에 오른다. 게다가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가는 작은 도둑 '움파룸파'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카르텔의 강력한 견제까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1971년 원작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을 보지는 못했고, 2005년작인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만 봤기 때문에 사실 기대하는 포인트 자체가 잘못됐다. 애초에 잘못된 기대감을 버리고 영화를 봤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까? 나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던 요소는 몇가지가 있다. 일단 뮤지컬 영화임에도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다. 티모시 샬라메는 당연히 뛰어난 배우이지만 가수는 아니기에 가창력에는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고, 그때문인지 귀에 착착 감기는 그런 노래는 없었다. 그냥 ‘대사를 노래로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괜찮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 특히 웡카의 상대역인 누들의 연기가 거의 발연기 수준이다. 아무리 주연배우가 뛰어나더라도 그 배우가 빛이나려면 조연 배우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전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차라리 움파룸파로 나온 휴 그랜트와 함께 한 장면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스토리도 지나치게 단순하고, 캐릭터도 너무 1차원적이어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즐기기엔 좋다. ‘패딩턴’을 연출한 폴 킹 감독 답게 영화가 참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팀 버튼 감독의 매운맛 윌리 웡카와는 전혀 다른 온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영화로는 손색이 없는 영화다. 기대 많이하고 계신 분들은 조금 그 기대를 내려놓고 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