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개
스티브 부세미는 미국의 배우이자 감독으로, 《저수지의 개들》, 《파고》, 《위대한 레보스키》, 《보드워크 엠파이어》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특한 외모와 신경질적인 말투, 불안하면서도 묘하게 코믹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범죄자와 패배자, 괴짜 같은 인물을 탁월하게 표현해온 대표적인 캐릭터 배우다.
뉴욕에서 성장한 그는 배우가 되기 전 뉴욕 소방관으로 근무했다. 동시에 연기를 공부하며 뉴욕의 연극과 독립영화에 출연했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에서 미스터 핑크를 연기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면서 다른 범죄자들과 충돌하는 캐릭터를 특유의 빠른 대사와 불안한 에너지로 표현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하나를 만들었다.
이후 코엔 형제와 여러 차례 작업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확립했다. 《파고》에서는 납치 사건에 가담한 칼 쇼월터를 연기해 탐욕스럽고 무능한 범죄자의 모습을 블랙코미디와 결합했고, 《위대한 레보스키》에서는 말수가 적은 도니를 맡아 존 굿맨, 제프 브리지스와 독특한 호흡을 보여줬다.
대표작으로는 《저수지의 개들》, 《파고》, 《위대한 레보스키》, 《고스트 월드》, 《몬스터 주식회사》, 《빅 피쉬》, 《보드워크 엠파이어》 등이 있다.
대형 상업영화에서도 꾸준히 활동했다. 《아마겟돈》, 《콘 에어》 등에 출연했으며,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랜달의 목소리를 맡았다. 팀 버튼의 《빅 피쉬》에서는 시인 노더 윈슬로를 연기하는 등 장르와 작품 규모에 관계없이 개성 있는 조연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TV에서는 HBO의 《보드워크 엠파이어》가 대표작이다. 금주법 시대 애틀랜틱시티의 정치인이자 범죄 조직의 실력자인 너키 톰슨을 연기했다. 기존의 괴짜 조연 이미지에서 벗어나 냉정한 권력자이면서 동시에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장기간 이끌며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부세미의 연기는 평범한 할리우드 스타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에서 출발한다. 불안한 표정과 독특한 목소리, 어딘가 어색한 움직임을 캐릭터의 장점으로 활용하며, 위험한 범죄자조차 우스꽝스럽거나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배우뿐 아니라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영화 《트리스 라운지》를 연출했으며 《소프라노스》, 《30 록》, 《너스 재키》 등 여러 TV 시리즈의 에피소드 연출에도 참여했다.
독립영화에서 출발해 코엔 형제와 타란티노를 비롯한 여러 감독들의 작품을 거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TV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전형적인 주연 배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바로 그 독특함을 무기로 수십 년 동안 자신만의 위치를 구축한 미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캐릭터 배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