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하
한줄평
제작진 및 출연진
영화 소개
프란시스 하 (Frances Ha, 2012)는 노아 바움백이 감독을 맡고 바움백과 그레타 거윅이 공동 각본을 쓴 미국의 독립 코미디 드라마 영화다. 그레타 거윅이 주연을 맡았으며 미키 섬너, 애덤 드라이버, 마이클 제겐 등이 출연한다. 바움백과 거윅의 창작 파트너십을 대표하는 초기 작품이자, 거윅이 배우뿐 아니라 각본가로서도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된 영화다.
영화는 촬영감독 샘 레비와 함께 디지털로 촬영한 뒤 흑백으로 완성됐다. 뉴욕의 일상적인 공간을 고전적인 흑백 영상으로 담아내면서 프랑스 누벨바그와 우디 앨런의 뉴욕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자유롭고 경쾌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Criterion은 특히 흑백 촬영이 뉴욕을 낭만적이면서도 거칠고, 활기차면서도 쓸쓸한 공간으로 표현한다고 평가한다.
또한 프란시스 하는 전통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에서 벗어나 20대 후반의 불안정한 삶과 우정, 경제적 현실과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중심에 놓은 작품이다. 빠르고 재치 있는 대사와 자연스러운 연기, 에피소드처럼 이어지는 구성으로 2010년대 뉴욕 독립영화 특유의 감성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레타 거윅의 연기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았다. 이후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 바비 등을 연출하며 감독으로도 성공한 거윅의 작가적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초기 대표작이며, 노아 바움백에게도 오징어와 고래와 함께 그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시놉시스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둘도 없는 친구 소피와 살고 있는 27살 뉴요커 프란시스. 무용수로 성공해 뉴욕을 접수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지만 현실은 몇 년째 평범한 연습생 신세일 뿐이다. 사소한 말다툼 끝에 애인과 헤어지고 믿었던 소피마저 독립을 선언하자 그녀의 일상은 꼬이기 시작한다. 직업도, 사랑도, 우정도 무엇 하나 쉽지 않은 그녀는 과연 당당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장 보통의 뉴욕에서 만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감상평
흑백으로 촬영된 데다 누벨바그 스타일의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왠지 어렵고 재미없는 예술영화일 것 같아서 한참을 미뤄뒀던 작품이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오히려 정반대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가는 영화라서 좋았고, 그 자유분방함이 주인공 프란시스라는 캐릭터와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사실 프란시스의 삶은 그다지 잘 풀리지 않는다. 무용수로서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돈도 없고, 집도 계속 옮겨 다니고, 가장 친했던 친구와도 조금씩 멀어진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야 할 나이인데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돈다. 그런데 영화는 그런 프란시스를 불쌍하게 바라보지도, 억지로 성장시키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조금 철없고 서툴지만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따라간다.
그래서 캐릭터도, 영화도 모두 풋풋하다. 프란시스가 뉴욕 거리를 뛰어다니고, 친구와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별것 아닌 일에 웃고 상처받는 순간들이 특별한 사건 없이도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 흑백 화면 역시 처음에는 영화를 어렵게 보이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프란시스의 평범하고 초라한 순간들까지 낭만적인 청춘의 한 페이지처럼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영화가 프란시스처럼 자유롭다는 것이다. 어디로 갈지 정확히 정해놓지 않은 것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때로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에도 한참을 머문다. 그런데 그런 느슨함과 서툶마저 이 영화에서는 하나의 매력이 된다.
인생의 방향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해서 그 시절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가장 불안정하고 서툴렀던 그 순간들이 지나고 나면 가장 그리운 시절이 될 수도 있다.
《프란시스 하》는 그런 청춘의 한때를 흑백사진 한 장처럼 사랑스럽게 남겨놓은 영화다.
이 영화와 비슷한 영화
장르, 감독, 출연진, 제작사와 개봉 시기를 종합해 비슷한 작품 5편을 추천합니다.
평단 및 관객 평점
로튼토마토 총평CRITICS CONSENSUS관객들은 이 영화를 볼 때 어느 정도 내러티브가 붕 뜬다는 점은 용인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노아 바움백 감독의 세심한 연출과 그레타 거윅의 사랑스러운 연기 덕분에 <프란시스 하>는 그런 점들조차 쉬이 용서할 수 있게 해준다.

77%
7.5/10
82/100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