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Palme d’Or)은 루마니아 거장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 ‘피오르(Fjord)’에게 돌아갔다. 당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르(Minotaur)’는 2등상 격인 그랑프리(Grand Prize)를 수상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는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 ‘피오르’를 올해 최고 작품으로 선정했다.
‘피오르’는 세바스찬 스탠과 레나테 레인스베가 출연한 드라마로, 영화제 기간 동안 꾸준히 호평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폐막 직전까지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르’,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파더랜드(Fatherland)’,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All Of A Sudden)’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미노타우르’는 황금종려상 문턱에서 아쉽게 그랑프리에 만족해야 했다. 러시아 사회와 전쟁의 죄책감을 탐구한 정치 드라마로 평가받은 이 작품은 폐막 전까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다.
감독상은 공동 수상이라는 이변이 나왔다. 스페인 감독 듀오 하비에르 칼보와 하비에르 암브로시가 ‘라 볼라 네그라(La Bola Negra)’로 감독상을 받았으며,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역시 ‘파더랜드’로 공동 감독상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에 출연한 비르지니 에피라와 타오 오카모토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제1차 세계대전 드라마 ‘카워드(Coward)’의 에마뉘엘 마키아와 발랑탱 캄파뉴가 공동으로 받았다.
심사위원상(Jury Prize)은 발레스카 그리제바흐 감독의 불가리아 배경 드라마 ‘더 드림드 어드벤처(The Dreamed Adventure)’가 차지했다. 각본상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 프랑스의 저항과 협력 문제를 다룬 ‘어 맨 오브 히즈 타임(A Man Of His Time, Notre Salut)’의 에마뉘엘 마레가 수상했다.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Camera d’Or)은 르완다 출신 마리-클레망틴 뒤사베잠보 감독의 ‘벤이마나(Ben’Imana)’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1994년 르완다 집단학살 이후 약 20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화해와 정의의 문제를 다뤘으며, 칸 영화제에 초청된 첫 르완다 영화라는 기록도 세웠다.
한편 단편 황금종려상은 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페데리코 루이스 감독의 ‘포 더 오포넌츠(For The Opponents)’가 수상했다.
2026 칸 영화제 주요 수상작
황금종려상: ‘피오르’ (크리스티안 문주)
그랑프리: ‘미노타우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상(공동): ‘라 볼라 네그라’ (하비에르 칼보·하비에르 암브로시), ‘파더랜드’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여우주연상(공동): 비르지니 에피라, 타오 오카모토 (‘올 오브 어 서든’)
남우주연상(공동): 에마뉘엘 마키아, 발랑탱 캄파뉴 (‘카워드’)
심사위원상: ‘더 드림드 어드벤처’ (발레스카 그리제바흐)
각본상: ‘어 맨 오브 히즈 타임’ (에마뉘엘 마레)
황금카메라상: ‘벤이마나’ (마리-클레망틴 뒤사베잠보)
단편 황금종려상: ‘포 더 오포넌츠’ (페데리코 루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