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 감독판 공개 예정.. 기존 버전보다 18분 늘어난 157분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가 극장판보다 18분 늘어난 확장판으로 공개된다. 러닝타임은 총 2시간 37분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 없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감독의 커리어를 고려할 때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영화 부문 투표 성향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와 꾸준히 엇갈려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가씨’, ‘헤어질 결심’ 역시 같은 부문에서 외면받은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수가 없다’는 아카데미의 울타리 밖에서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평단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호의적이었고, 관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현재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3,7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감독판 공개 소식도 전해졌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Kevin McCarthy Podcast에 출연해, ‘어쩔수가 없다’의 확장판이 수개월 내 출시될 4K 릴리즈의 핵심 버전으로 수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판은 기존 극장판보다 18분이 추가된 157분 분량이다.

박찬욱 감독에게 확장판 공개는 낯선 일이 아니다. ‘아가씨’의 경우 극장판은 145분이었지만, 이후 공개된 확장판은 약 168분에 달해 20분 이상 추가 장면이 포함된 바 있다.

‘어쩔수가 없다’는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 The Ax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수십 년간 영화화하기를 염원해 온 프로젝트로, 영화는 고인이 된 원작 작가에게 헌정됐다. 이야기는 25년간 몸담았던 제지 공장에서 해고된 중간 관리자 만수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만수는 이병헌이 연기했다. 일자리와 자존심을 동시에 잃은 그는 집을 잃기 전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점점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린다.

영화는 단일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풍자극에서 출발해 스릴러, 블랙 코미디, 멜로드라마, 부조리극을 오가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아내의 재취업, 의붓아들의 지역 사회 문제 등 여러 서브플롯이 중심 서사 위에 겹겹이 쌓이며 만수의 심리와 행동을 압박한다.

다만 모든 평가가 찬사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연출의 완성도와 장르적 실험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야기 구조가 다소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 전체를 놓고 볼 때, 그의 진정한 대표작은 여전히 ‘올드보이’와 ‘아가씨’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장판 공개는 ‘어쩔수가 없다’를 둘러싼 논의를 한 단계 더 확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세계관과 서사 밀도를 보다 온전히 확인할 수 있는 버전이 될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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