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스 (2026)
한줄평
제작진 및 출연진
영화 소개
'Hoppers'는 2026년 개봉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SF 어드벤처 코미디 영화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월트 디즈니 픽처스가 배급했다. 연출은 다니엘 총이 맡았으며, 각본은 제시 앤드루스가 집필했다. 파이퍼 커다, 바비 모이니핸, 존 햄, 캐시 나지미, 데이브 프랭코 등이 주요 목소리 출연진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 메이블 다나카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는 동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서식지를 파괴로부터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신을 실제와 같은 로봇 비버의 몸으로 옮기게 된다.
다니엘 총은 2020년 12월 픽사로 복귀한 뒤 새로운 오리지널 프로젝트 작업을 시작했다. 영화는 2024년 8월 'Hoppers'라는 제목으로 공식 발표됐으며, 이와 함께 커다, 모이니핸, 햄의 캐스팅도 공개됐다.
'Hoppers'는 2026년 2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엘 캐피탄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고, 2026년 3월 6일 미국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시놉시스
비버 모드 ON!
좋아, 자연스러웠어!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소녀 '메이블'은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연못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이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느 날,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으로 옮기는 혁신적인 '호핑' 기술을 우연히 체험하게 된 '메이블'! 로봇 비버로 호핑한 그녀는 동물 세계에 잠입하게 된다.
그 곳에서 열정적인 포유류의 왕 '조지'를 비롯해 다양한 개성을 지닌 동물들과 친구가 된 '메이블'은 연못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게 되고 모두가 깜짝 놀랄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2026년 3월, 만큼 흥미롭고 뺨치게 귀여운 디즈니·픽사의 가장 사랑스러운 애니멀 어드벤처가 온다!
감상평
픽사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환경, 공존, 다양성 같은 주제를 다뤄왔다. 하지만 때로는 메시지가 지나치게 단순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자연은 선하고 인간은 악하다. 개발은 나쁘고 보존은 옳다. 관객이 고민할 틈도 없이 정답을 정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호퍼스'는 다르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자연과 인간을 대립시키는 가장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출발점만 보면 매우 익숙하다. 인간들은 숲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려 하고, 동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대부분의 영화라면 여기서 동물들이 힘을 합쳐 인간들을 몰아내고 자연을 지켜내는 결말로 향할 것이다.
하지만 '호퍼스'는 시작부터 그런 클리셰를 깨부순다.
메이블이 연못 공동체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놀라운 점은 동물들이 인간을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위협하는 인간들조차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 조지가 보여주는 태도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그는 인간을 미워하거나 배척하는 대신 이해하려 한다. 심지어 자신들을 위협하는 시장조차 존중하려 한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이상적으로만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은 그 태도가 단순한 순진함이 아니라 깊은 철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철학은 영화가 제시하는 'Pond Rules'라는 개념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실 동물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 중 하나는 포식과 먹이사슬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매우 순화해서 표현한다. 관객이 특정 동물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면 누군가가 누군가를 잡아먹는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퍼스'는 이를 피하지 않는다.
연못 공동체의 동물들은 포식자가 먹이를 잡아먹는 행위를 잔인함이나 악행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 역시 자연의 일부이자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의 질서라고 받아들인다. 심지어 자신이 언젠가 누군가의 먹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조차 담담하게 인정한다.
놀라운 것은 영화가 이 설정을 냉혹하거나 우울하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유머와 따뜻함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덕분에 관객 역시 거부감 없이 이 세계관을 받아들이게 된다.
생각해 보면 이것이야말로 영화가 말하는 진짜 공존이다.
공존은 모두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다. 갈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면서도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포식자와 피식자, 인간과 동물, 개발과 보존 모두가 완벽하게 일치할 수는 없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영화는 바로 그 지점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호퍼스'는 단순히 환경 보호를 외치는 영화가 아니다.
자연을 이상화하지도 않는다.
자연 속에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경쟁과 희생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순환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영화는 정면으로 바라본다.
더 흥미로운 것은 영화가 진짜 갈등을 전혀 다른 곳에서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보통이라면 시장이 절대악으로 등장해야 하지만, '호퍼스'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고, 이야기는 계속 방향을 바꾼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쉽게 규정할 수 없게 만들면서도 서사를 잃지 않는다.
덕분에 영화는 단순한 환경 보호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진짜 공존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인간에게 고속도로는 분명 필요한 시설이다. 지역 발전과 편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택일 수도 있다. 반면 자연에는 피해를 준다. 영화는 어느 한쪽의 입장만 옹호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이 과정에서 메이블 역시 성장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영화는 분노가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진정한 변화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협력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영화가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버 로봇이라는 황당한 설정,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는 전개, 정신없이 몰아치는 액션과 코미디는 시종일관 관객을 즐겁게 만든다. 어떤 순간에는 순수한 가족 애니메이션 같다가도, 어떤 순간에는 정치 풍자극처럼 보이고, 또 어떤 순간에는 정신 나간 동물 어드벤처 영화가 된다.
그럼에도 중심 메시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호퍼스'는 자연을 지키자고 외치는 영화가 아니다.
인간을 비난하는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는 자연도 인간도 모두 더 큰 공동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정한 공존이란 상대를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메시지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호퍼스'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작품이다.
평단 및 관객 평점
귀여운 비버의 매력을 앞세운 '호퍼스'는 그 매력을 충분히 증명해내며, 어쩌면 지금까지의 픽사 작품 중 가장 웃긴 영화가 될지도 모르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예고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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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00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