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휠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동시 후보 가능성…《파더랜드》 출품 부문 변경
독일 배우 산드라 휠러가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동시에 오를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배급사 무비(MUBI)가 신작 《파더랜드》(Fatherland)의 출품 부문을 여우주연상에서 여우조연상으로 변경하면서 휠러의 오스카 캠페인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휠러는 올해 《로즈》(Rose), 《파더랜드》,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 《디거》(Digger) 등 네 편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시상식 경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아카데미가 동일 배우의 같은 연기 부문 복수 후보 지명을 허용하도록 규정을 변경하면서, 여러 작품에 출연한 휠러의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로즈》는 여우주연상, 《파더랜드》는 여우조연상으로
당초 무비는 《로즈》와 《파더랜드》 모두 산드라 휠러를 여우주연상 후보로 홍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1월 2일 《파더랜드》의 캠페인을 여우조연상 부문으로 변경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한 결정은 《로즈》에 대한 지지를 집중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휠러는 《로즈》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주연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텔루라이드 영화제와 뉴욕영화제를 거치면서도 《로즈》가 그의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파더랜드》는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휠러 개인의 연기에 대한 시상식 경쟁력은 《로즈》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다.
두 작품은 각각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의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이기도 하다. 특히 《이다》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고 《콜드 워》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파블리코프스키의 경력은 《파더랜드》의 시상식 경쟁에서 중요한 강점으로 꼽힌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
흥미롭게도 휠러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은 《파더랜드》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출연한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올해 상반기 흥행에 성공했으며, 휠러의 노래방 장면은 관객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슬링 역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두 배우가 함께 연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영화가 지난 3월 개봉한 만큼 연말 시상식 경쟁에서 다시 주목받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은 변수다.
한편 휠러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디거》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이 작품은 평론가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영화계 내부에서는 일부 강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네 편의 영화로 오스카 경쟁…동시 후보 지명 가능할까
산드라 휠러는 2023년 《추락의 해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네 편의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오스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로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프로젝트 헤일메리》 또는 《파더랜드》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추가 지명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두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파더랜드》의 부문 변경이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프로젝트 헤일메리》 역시 경쟁작들과의 치열한 경합을 앞두고 있다.
다만 무비의 전략 변경으로 《로즈》와 《파더랜드》가 여우주연상 표를 나눠 가질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여러 작품이 동시에 시상식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휠러에게 보다 유리한 구도가 마련된 셈이다.
휠러가 이번 시즌 아카데미에서 복수의 연기상 후보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