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20주년을 맞아 속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연 배우 사이먼 페그가 직접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페그는 최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시작과 중간, 끝이 명확한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를 억지로 이어가려 한다면 오히려 원작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페그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함께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Hot Fuzz), ‘월드 엔드'(The World’s End)로 구성된 일명 ‘코르네토 3부작’을 만들어낸 바 있으며,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코미디 장르에서 손을 잡을 예정이지만,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세계관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다음에 함께 만드는 영화는 많은 이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고 농담처럼 말하면서도, 닉 프로스트, 에드가 라이트와의 협업은 “시간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현재 페그와 라이트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정리 중”이라고도 밝혔다.
사이먼 페그는 2023년 가디언 인터뷰에서도 “과거에 했던 것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을 일부러 화나게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개봉 당시 쿠엔틴 타란티노, 존 카펜터, 스티븐 킹, 피터 잭슨 등 여러 거장 감독들의 극찬을 받으며 에드가 라이트의 감독 경력을 단숨에 끌어올린 작품이다. 페그는 “LA 아크라이트 극장에서 열린 프리미어에 갔을 때, 에드가 옆자리에 타란티노가 앉아 있던 게 기억난다”며 “많은 멋진 사람들이 응원해줬다. 그들은 에드가에게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본 것 같다”고 회상했다.
프랜차이즈 대작 ‘스타트렉’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오랜 시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몸담았던 사이먼 페그는 최근 “지금은 어릴 적 좋아했던 것들을 쫓기보다는 좀 더 독립적인 작업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에드가 라이트는 현재 스티븐 킹 원작 ‘러닝맨’의 리메이크를 준비 중이며, 주연은 글렌 파월이 맡는다. 공교롭게도 글렌 파월은 ‘탑건: 매버릭’ 이후 톰 크루즈의 멘토링을 받고 있으며, 톰 크루즈는 사이먼 페그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오랜 파트너이기도 하다. 결국 이 모든 길은 ‘페그’로 이어진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