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시리즈 펭귄의 성공 직후, DC 스튜디오가 배트맨의 변신형 빌런 클레이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영화 제작을 공식 승인했다. 이 작품은 닥터 슬립 감독 마이크 플래너건이 각본을 맡았으며, 제작과 관련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촬영은 내년 초 시작될 예정이다.
세부적인 줄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플래너건이 2023년에 DC 스튜디오에 클레이페이스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한 이후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트위터를 통해 “공포/스릴러/비극의 요소를 결합한 클레이페이스 독립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플래너건은 현재 유니버설과 함께 엑소시스트 리부트 영화와 스티븐 킹 소설 캐리의 시리즈화를 준비하고 있어, DC는 이 프로젝트를 맡을 감독을 찾고 있으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클레이페이스는 1940년, 실패한 배우가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의 점토 같은 가면을 쓰고 범죄에 뛰어드는 설정으로 처음 등장했다. 1961년에 변신 능력이 추가된 이후 여러 버전으로 재해석되었으며, 1990년대 배트맨: 더 애니메이티드 시리즈에서 론 펄먼, 2010년대 폭스 드라마 고담에서 브라이언 맥매너먼, 최근 할리 퀸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앨런 튜딕이 이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DC 스튜디오의 수장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이 다양한 장르와 톤을 스튜디오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건은 최근 인터뷰에서 “DC 스튜디오에서는 모든 것을 시도할 수 있다”며, 슈퍼맨 같은 가족 친화적인 작품부터 성인 관객을 겨냥한 폭력적이고 성적인 작품까지 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다양한 장르 속에서 캐릭터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클레이페이스 영화는 2026년 9월 11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