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펭귄 (2024)

더 펭귄은 로런 르프랑이 HBO를 위해 개발한 미국 범죄 드라마 미니시리즈로, DC 코믹스의 동명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다. 이 시리즈는 2022년 영화 더 배트맨의 후속 스핀오프로, 영화의 사건 이후 고담시의 범죄 세계에서 권력을 쥐기 위한 오즈 콥의 여정을 그린다. 르프랑이 쇼러너를 맡았으며, DC 스튜디오와 워너 브라더스 텔레비전이 공동 제작한다.

도시가 방파제 붕괴로 인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오스왈드 “오즈” 콥은 카르마인 팔코네의 죽음으로 생긴 권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어머니 프랜시스에게 늘 약속했던 삶을 제공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오즈는 자신의 적들과, 그리고 "펭귄"으로 불리며 조롱받는 자신의 악명 높은 평판과 맞서야 한다.

DC는 항상 드라마를 참 잘만든다. 오래전에 CW를 통해서 방영되었던 '애로우'와 '플래시' 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더 펭귄'은 앞의 두 드라마와는 완전 결이 다른 드라마이며, 원작 작품인 '더 배트맨'의 그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멋들어진 갱스터 느와르 작품이다. 배경은 리들러에 의해 방파제가 파괴되어 고담시가 한바탕 물난리를 겪은 바로 직후이며, 고담을 양분하던 지하 세력중 한쪽인 팔콘 가문의 두목인 카마인 팔콘의 사망등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상황을 틈타 고담의 새로운 주인이 되려는 여러 인물들의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배트맨은 도대체 어딜갔는지 코빼기도 비치지 않으며, 원작 영화의 마지막에 배트맨과 다른 길을 갔던 셀리나 카일도 드라마 마지막에 이름으로만 등장할뿐, 1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스핀오프 작품이지만, 독립적인 작품으로 봐도 상관없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펭귄은 자신이 원하는것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엄청난 욕심을 가진 인물이다. 슈퍼파워는 없지만, 배트맨의 슈퍼파워가 막대한 부인것처럼, 펭귄의 슈퍼파워는 '세치의 혀'다. 말로 조직을 분열시키고, 이간질로 조직끼리 싸움을 붙이며, 말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가 필요없어지면 가차없이 없애버리는 비열하고 야심 가득한 인물이다. 분장도 분장이지만 콜린 파렐은 그런 펭귄의 캐릭터가 너무 부담스러웠던 나머지 촬영을 마치고나면 항상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렸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콜린 파렐도 정말 대단한 연기였고, 소피아 팔콘역을 맡은 크리스틴 밀리오티도 역시 대단. 드라마의 마지막에 배다른 자매인 셀리나 카일로부터 편지까지 받았으니, '더 배트맨 파트 2'에서도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할듯 싶다. 이 드라마가 좋았던건 마블의 드라마들과는 달리 영화와 직접적인 연결점이 많이 없다는점이다. 물론 1편을 봤다면 더 이해를 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겠지만, 굳이 보지 않았어도 이 작품만 놓고 봐도 뛰어난 작품이다. 그리고 출연한 인물들도 뭐 죄다 죽어버렸으니 2편과의 접점도 많을수가 없을듯하다. 정말 그냥 '펭귄이 고담시를 장악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한 사람들만 보면 되는 시리즈다. 이제 펭귄이 고담시를 접수했고, 배트 시그널이 켜지며 (정말 소름이었음) 드라마가 끝이났으니, '파트 2'는 본격적으로 배트맨과 펭귄의 대결로 시작하게 될듯 한데, 또 정작 콜린 파렐 본인은 '파트 2'에서 자신의 비중이 5~6씬 정도밖에 없다고 해서 또 좀 아리송하다. 뭐 자세한건 영화를 보면 알게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