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넷플릭스 액션 영화 《메일스트롬》 주연 확정…33년 전 폐기된 각본 부활
키아누 리브스가 넷플릭스의 새로운 액션 스릴러 《메일스트롬》(Maelstrom)에 주연으로 합류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1993년 워너브라더스에 판매됐지만 30년 넘게 영화화되지 못했던 각본을 다시 발굴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페이지 식스 할리우드에 따르면 리브스는 최근 《메일스트롬》의 주연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당초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시리즈 《리처》로 유명한 앨런 리치슨이 주연을 맡기 위해 협상 중이었으나, 그가 프로젝트에서 하차하면서 리브스가 새로운 주연 배우로 낙점됐다.
연출은 《언노운》, 《논스톱》, 《런 올 나이트》와 넷플릭스 영화 《캐리온》을 만든 자우메 콜렛세라 감독이 맡는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액션 스릴러에 강점을 보여온 감독인 만큼, 《메일스트롬》 역시 그의 기존 작품들과 비슷한 성격의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2세인 리브스는 《존 윅》 시리즈를 통해 현대 액션 영화의 대표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거대한 허리케인이 몰아치는 하룻밤 동안 생존과 전투를 동시에 벌여야 하는 연방 법집행관을 연기할 예정이다.

허리케인 속에서 펼쳐지는 《다이 하드》 스타일의 생존 액션
《메일스트롬》의 이야기는 미국 연방보안관이 한 무기상의 약혼녀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시작된다. 해당 여성은 무기상을 상대로 증언할 예정이며,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동안 강력한 허리케인이 지역을 덮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폭풍으로 통신망이 마비되고 외부와의 연락이 끊긴 가운데, 무기상이 보낸 무장 조직원들이 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연방보안관은 보호 대상인 여성을 지키면서 적들의 공격을 막아야 하고, 동시에 거대한 자연재해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영화의 주요 사건은 단 하룻밤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기본적인 설정은 1988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 하드》를 떠올리게 한다. 외부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 명의 주인공이 다수의 적과 맞서야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다만 《메일스트롬》은 여기에 허리케인이라는 자연재해를 결합해 액션과 재난 스릴러의 요소를 동시에 활용한다.
폭풍으로 인한 통신 두절과 이동 제한은 주인공을 고립시키는 장치로 작용하며, 무장 조직원들의 추격과 자연재해가 동시에 위협을 가하는 구조다. 키아누 리브스 특유의 근접 전투 액션에 재난 영화의 긴박함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특히 《존 윅》 시리즈가 치밀하게 설계된 액션 장면과 전문 암살자의 전투 능력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메일스트롬》은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인물의 생존에 더욱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액션 구성이나 촬영 방식, 다른 출연 배우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993년 워너브라더스에 판매된 각본…33년 만에 넷플릭스에서 부활
《메일스트롬》의 제작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각본의 역사다.
이 프로젝트는 각본가 그레그 피츠패트릭이 1993년 작성한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 출발했다. 당시 워너브라더스는 이 각본을 구매했지만, 실제 영화 제작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990년대 초반 할리우드는 《다이 하드》의 성공 이후 비슷한 구조의 액션 영화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던 시기였다. 한 명의 주인공이 제한된 공간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이야기는 당시 액션 영화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메일스트롬》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획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제작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각본은 30년 넘게 영화사의 개발 프로젝트로 남아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1993년 각본 판매를 담당했던 에이전트가 제프 로비노프였다는 점이다. 당시 ICM에서 활동하던 로비노프는 이후 워너브라더스 영화 부문을 이끄는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33년이 지난 현재, 로비노프는 넷플릭스와의 제작 계약 아래 《메일스트롬》의 프로듀서로 다시 참여하게 됐다. 자신이 에이전트 시절 판매했던 각본을 수십 년이 지난 뒤 직접 영화화하는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부활에는 넷플릭스 임원 오리 마르무르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작자들에게 오랫동안 영화화되지 못했던 유망한 고개념 콘셉트의 각본을 다시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메일스트롬》이 새로운 제작 기회를 얻었다.
각본 수정은 마크 비안컬리가 담당했다. 그는 콜렛세라 감독이 준비 중인 《클리프행어》 리메이크의 각본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흥미롭게도 원작 《클리프행어》 역시 1993년 개봉한 영화다. 콜렛세라 감독은 1990년대 액션 영화의 유산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되살리는 두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게 됐다.

《캐리온》 성공시킨 콜렛세라, 넷플릭스와 다시 손잡는다
자우메 콜렛세라 감독의 합류는 《메일스트롬》의 제작 방향을 짐작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는 리암 니슨과 함께 《언노운》, 《논스톱》, 《런 올 나이트》 등을 제작하며 중간 규모 액션 스릴러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제한된 공간이나 특정한 상황에 갇힌 인물이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2024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캐리온》(Carry-On) 역시 이러한 특징을 보여준 작품이다. 공항 보안 검색 요원이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협박받으면서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캐리온》은 약 11년 동안 제작되지 못했던 각본을 영화화한 프로젝트였으며, 공개 이후 넷플릭스 역대 영화 시청 순위에서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개발이 중단됐던 각본을 다시 발굴해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메일스트롬》과 상당히 비슷한 제작 배경을 지니고 있다.
넷플릭스가 다시 콜렛세라 감독과 손잡은 것도 이러한 성공 경험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미 검증된 액션 스릴러 연출 방식에 키아누 리브스라는 세계적인 스타를 결합해 새로운 흥행작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메일스트롬》은 복잡한 세계관이나 대규모 프랜차이즈 설정 없이도 명확한 상황과 강렬한 액션만으로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고개념 액션 스릴러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폭넓은 시청자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형식으로 평가된다.

62세에도 액션 행보 계속…《악인전》 할리우드 리메이크 출연도 협상 중
키아누 리브스는 2027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수퍼 소닉 4》(Sonic the Hedgehog 4)에서 인기 캐릭터 섀도우의 목소리 연기를 다시 맡는다. 전편에서 선보인 캐릭터를 이어가며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가 결합된 프랜차이즈에 계속 참여한다.
이어 8월 13일에는 팀 밀러 감독의 SF 생존 스릴러 《시버》(Shiver)가 개봉할 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가 배급하는 이 작품은 리브스가 새로운 장르적 도전에 나서는 프로젝트다.
또한 《슬픔의 삼각형》을 연출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신작 《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이즈 다운》(The Entertainment System Is Down)에도 출연한다. 이 영화에서는 커스틴 던스트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한국 영화 《악인전》(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출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할 예정인 이 작품은 파라마운트에서 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리브스가 주연을 맡기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작은 2019년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범죄 액션 영화로, 조직폭력배와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손잡는 이야기를 그렸다.
리메이크는 내년 1월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리브스의 출연 계약이 최종 확정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메일스트롬》까지 더해지면서 리브스는 6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액션 영화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존 윅》의 성공 이후 단순히 기존 프랜차이즈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감독과 장르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메일스트롬》의 구체적인 촬영 일정과 공개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주연 배우와 감독이 결정되면서 오랫동안 개발 단계에 머물렀던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제작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33년 전 할리우드의 액션 영화 열풍 속에서 탄생한 각본이 키아누 리브스와 넷플릭스를 만나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