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다큐멘터리 《유 캔 씨 에브리싱》 1,500만 달러 깜짝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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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다큐멘터리 《유 캔 씨 에브리싱》 1,500만 달러 깜짝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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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의 게임 원작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가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주말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은 2위를 차지한 다큐멘터리 《유 캔 씨 에브리싱》(You Can See Everything)이었다. 단 855개 극장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예상치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는 1,5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올해 극장가에서 가장 놀라운 흥행 성과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북미 3,575개 극장에서 3,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출발했다. 해외에서도 2,010만 달러를 추가해 전 세계 개봉 첫 주말 수익은 5,11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A24가 제작한 《유 캔 씨 에브리싱》은 훨씬 적은 상영관과 제한적인 홍보 기간에도 불구하고 1,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극장가의 새로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번 주말 북미 전체 박스오피스 수익은 약 1억 1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와 다큐멘터리, 호러, 문학 원작 영화 등이 동시에 관객을 끌어들이면서 다양한 장르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 캔 씨 에브리싱》,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 새로 썼다

네이선 필더와 랜스 오펜하임이 공동 연출한 《유 캔 씨 에브리싱》은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1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홈스가 수감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현실이 허구보다 더욱 기이하게 느껴지는 사건의 이면을 조명한다.

A24는 약 7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3년에 걸쳐 비밀리에 영화를 제작했다. 개봉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텔루라이드 영화제에서 깜짝 공개된 이후 호평과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당초 개봉 첫 주말 예상 수익은 700만~8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실제 흥행 수익은 1,500만 달러에 도달했고, A24에 따르면 개봉 기간 매진된 상영 횟수만 2,000회를 넘어섰다. 러닝타임이 거의 3시간에 달하는 비음악 다큐멘터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인 성과다.

특히 개봉 첫 주말 관객의 약 70%가 35세 미만이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출구조사에서는 관객의 90%가 영화를 반드시 추천하겠다고 답했으며, 80%는 기대보다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높은 만족도는 향후 전국 확대 개봉에서도 흥행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 캔 씨 에브리싱》은 2004년 《화씨 9/11》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다큐멘터리 개봉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화씨 9/11》은 868개 극장에서 2,400만 달러로 출발했다. 또한 1,000개 미만의 극장에서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데서도 2006년 《보랏》이 837개 극장에서 2,6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이다. 두 비교 수치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금액이다.

올해 초 개봉한 멜라니아 트럼프 다큐멘터리 《멜라니아》와 비교해도 차이가 뚜렷하다. 약 4,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멜라니아》는 1,778개 극장에서 710만 달러로 개봉해 최종 북미 수익 1,63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 캔 씨 에브리싱》은 훨씬 적은 제작비로 첫 주말에만 이에 근접한 수익을 올렸다.

이번 흥행은 공동 감독 네이선 필더의 독특한 창작 방식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보여준다. 그는 《네이선 포 유》와 HBO의 《리허설》을 통해 현실과 연출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랜스 오펜하임 역시 최근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프라임타임》(Primetime)을 연출했으며, 이 작품은 약 1,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5,000만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스트리트 파이터》 1위 출발…《아더 마미》는 2주 차에도 선전

이번 주말 1위를 차지한 《스트리트 파이터》는 캡콤의 인기 대전 격투 게임을 실사영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키타오 사쿠라이 감독이 연출하고 노아 센티네오와 앤드루 코지가 주연을 맡았다. 서로 멀어진 두 격투가가 한 토너먼트에 참가하면서 다시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북미에서 3,000만 달러, 해외에서 2,0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5,110만 달러로 출발했다. 제작비는 약 8,200만 달러로, 레전더리와 캡콤이 공동으로 부담했으며 파라마운트는 배급을 맡았다.

다만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 시네마스코어는 B-, 로튼 토마토 평론가 점수는 42%에 머물렀다. 개봉 첫 주말 수익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향후 흥행 성적은 관객들의 입소문과 2주 차 하락 폭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1994년 장클로드 반담 주연의 영화와 2009년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에 이어 제작된 세 번째 실사영화다. 오랫동안 개발이 진행된 이번 작품은 당초 소니를 통해 배급될 예정이었으나, 레전더리와 소니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파라마운트로 배급사가 변경됐다.

3위는 유니버설의 호러 영화 《아더 마미》(Other Mommy)가 차지했다. 개봉 2주 차 주말 수익은 830만 달러로 전주 대비 약 70% 감소했지만, 누적 북미 수익은 4,480만 달러, 전 세계 수익은 7,870만 달러에 도달했다.

제작비가 약 1,800만 달러라는 점에서 이미 상당한 흥행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관객 반응이 좋지 않고 주말 수익이 급감했음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제작비 덕분에 상업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셈이다.

4위에 오른 《웨일폴》(Whalefall)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스틴 에이브럼스가 향유고래에게 삼켜진 잠수부를 연기하는 생존 스릴러로, 북미 3,065개 극장에서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51개 지역에서는 95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전 세계 개봉 수익은 1,750만 달러에 그쳤다.

영화의 제작비는 약 6,000만 달러이며, 시네마스코어 B와 로튼 토마토 평론가 점수 71%를 기록했다.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향후 상당한 흥행 지속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5위는 제인 오스틴의 고전을 새롭게 각색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Sense and Sensibility)가 차지했다. 데이지 에드거존스와 에스메 크리드마일스가 출연한 이 영화는 북미 2,545개 극장에서 720만 달러로 출발했으며, 해외 수익 1,100만 달러를 포함해 전 세계 1,8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작비는 약 2,500만 달러로, 비교적 낮은 제작 규모와 긍정적인 평가가 향후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거》 흥행 참패 이어져…넷플릭스는 첫 공식 박스오피스 성적 공개

톰 크루즈 주연의 《디거》(Digger)는 개봉 3주 차에 더욱 심각한 하락세를 보였다. 영화는 북미 1,170개 극장에서 주말 수익 92만 달러를 기록하며 16위까지 떨어졌다. 전주 대비 수익 감소율은 77%에 달한다.

현재까지 북미 누적 수익은 1,72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수익은 4,200만 달러다. 1억 6,000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며, 극장 흥행에 따른 손실 규모가 약 2억 4,5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의 스페인어 영화 《라 볼라 네그라》(La Bola Negra)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단 4개 극장에서 27만 7,500달러를 벌어들이며 극장당 평균 6만 9,3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비영어권 영화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개봉 극장당 평균 수익이다. 1위는 2019년 《기생충》으로, 당시 3개 극장에서 39만 3,216달러를 기록하며 극장당 평균 13만 1,072달러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하비에르 칼보와 하비에르 암브로시가 공동 연출한 《라 볼라 네그라》는 칸 영화제에서 16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이 영화를 45일 동안 극장에서 상영한 뒤 12월 2일 스트리밍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성적은 넷플릭스가 영화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극장 개봉작의 구체적인 흥행 성적을 공개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올해 북미 극장가의 전체 누적 수익은 약 82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약 8.5% 낮은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이번 주말은 서로 다른 장르와 규모의 영화가 각자의 관객층을 확보하면서 극장 시장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대형 게임 원작 영화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소규모로 개봉한 다큐멘터리가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은 올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