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소개
페이턴 리드는 코미디와 로맨틱 코미디에서 장편영화 감독 경력을 시작해 《브링 잇 온》, 《다운 위드 러브》, 《예스 맨》 등을 연출하고, 이후 《앤트맨》 시리즈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주요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은 미국 감독이다. 거대한 장르적 설정 안에서도 가족관계와 캐릭터 간의 코미디를 중심에 두는 연출이 특징이며, 영화뿐 아니라 여러 TV 코미디와 《더 만달로리안》 같은 대형 스트리밍 시리즈에서도 활동해왔다.
1964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태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했고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에서 공부하며 방송과 영화 제작에 관심을 키웠다.
초기 경력은 영화보다 텔레비전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 여러 TV 프로그램과 코미디 제작에 참여하면서 연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과 TV 영화, 시리즈 에피소드를 연출하며 배우들의 대화와 코미디 타이밍을 조율하는 능력을 발전시켰다.
장편영화 감독으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은 2000년 《브링 잇 온》이었다. 고등학교 치어리딩 팀의 경쟁을 소재로 스포츠 영화와 청춘 코미디의 구조를 결합했다.
커스틴 던스트가 주연한 《브링 잇 온》은 치어리딩을 단순한 배경으로 사용하지 않고 경쟁과 팀워크, 문화적 전유와 창작의 문제까지 이야기 안에 포함했다.
영화는 비교적 작은 규모로 제작됐지만 큰 흥행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여러 속편이 만들어지는 장기 프랜차이즈의 출발점이 됐다.
2003년 《다운 위드 러브》에서는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를 주연으로 1960년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화려한 색채와 의상, 세트, 인위적인 화면 구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도리스 데이와 록 허드슨 시대의 로맨틱 코미디를 패러디하고 재해석했다.
이 작품은 리드가 단순히 배우들의 코미디만 연출하는 감독이 아니라 특정 시대의 영화 스타일과 장르 문법을 의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2006년 《The Break-Up》에서는 빈스 본과 제니퍼 애니스턴을 주연으로 연애의 시작보다 관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중심에 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었다.
두 주인공이 헤어진 뒤에도 같은 집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설정을 통해 감정적인 갈등과 생활 코미디를 결합했다.
2008년 《예스 맨》에서는 짐 캐리를 주연으로 모든 제안에 '예스'라고 답하기 시작한 남자의 변화를 그렸다.
짐 캐리의 신체 코미디를 활용하면서도 주인공이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과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었다.
영화는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리드가 대형 스튜디오 코미디를 안정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영화 작업 사이에도 TV 연출을 계속했다. 《New Girl》 등 여러 코미디 시리즈의 에피소드에 참여하며 장편영화와 방송을 오갔다.
리드의 경력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2014년 마블 스튜디오의 《앤트맨》 감독으로 합류하면서 찾아왔다.
프로젝트는 이미 오랫동안 개발되고 있었고 감독 교체 이후 리드가 제작 후반 단계에 합류했다. 그는 기존에 준비된 요소를 이어받으면서 영화의 액션과 코미디, 캐릭터 관계를 완성해야 했다.
2015년 개봉한 《앤트맨》은 폴 러드가 연기한 스콧 랭을 중심으로 슈퍼히어로 영화와 하이스트 영화, 가족 코미디를 결합했다.
몸의 크기가 극단적으로 작아지고 커지는 앤트맨의 능력을 이용해 일상적인 공간을 거대한 액션 무대로 바꾸는 시각적 아이디어가 영화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장난감 기차와 욕조, 가정집 같은 평범한 공간을 활용한 액션은 MCU의 다른 대규모 전투와 차별화됐고 리드의 코미디 감각과 잘 맞았다.
동시에 스콧과 딸 캐시의 관계를 이야기의 감정적인 중심에 두었다. 세계를 구하는 영웅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비교적 작은 규모의 MCU 영화를 만들었다.
마이클 더글라스의 행크 핌, 에반젤린 릴리의 호프 밴 다인, 마이클 페냐의 루이스 등 주변 캐릭터의 코미디와 관계도 영화의 개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첫 영화의 성공 이후 2018년 《앤트맨과 와스프》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속편에서는 호프 밴 다인을 와스프로 본격적으로 전면에 배치하고 양자 영역과 재닛 밴 다인의 실종이라는 가족 이야기를 확장했다.
크기가 변하는 자동차와 건물, 물체를 이용한 샌프란시스코 추격전 등 앤트맨 시리즈만의 시각적 액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리드에게 《앤트맨》 시리즈는 이전 코미디 영화에서 발전시킨 캐릭터 중심의 유머를 대형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안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이후 Disney+ 《더 만달로리안》의 여러 에피소드를 연출하며 《스타워즈》 세계에도 참여했다.
영화보다 짧은 에피소드 형식에서도 액션과 캐릭터 관계를 조율했고, 대형 프랜차이즈의 기존 세계관 안에서 자신의 연출 경험을 활용했다.
2023년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연출하며 세 번째로 앤트맨 장편영화를 맡았다.
세 번째 작품은 이전 두 영화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대부분의 이야기를 양자 영역에서 진행하며 훨씬 큰 규모의 SF 세계를 구축했다.
스콧과 캐시의 부녀 관계를 다시 중심에 두면서 행크, 재닛, 호프까지 핌·밴 다인 가족 전체가 모험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세 편의 《앤트맨》을 모두 연출하면서 리드는 MCU에서 한 캐릭터의 단독 영화 시리즈를 장기간 이끈 감독 가운데 한 명이 됐다.
그의 연출에서 반복되는 특징은 장르보다 인물관계에서 코미디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브링 잇 온》의 팀원들, 《The Break-Up》의 연인, 《앤트맨》의 가족처럼 서로 가까운 인물 사이의 충돌과 애정이 이야기의 동력이 된다.
시각적인 유머에도 관심이 많다. 《다운 위드 러브》에서는 1960년대 영화의 인공적인 미장센을 활용했고 《앤트맨》에서는 크기의 차이를 이용해 익숙한 사물을 낯선 공간으로 바꿨다.
또한 주인공을 전형적인 영웅으로만 묘사하기보다 결함과 실패를 가진 인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스콧 랭은 전과자이자 이혼한 아버지이며 그의 영웅적 행동도 가족과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TV 코미디에서 시작해 청춘영화와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을 거치고, 이후 MCU와 《스타워즈》라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대규모 시각효과 영화에서도 캐릭터와 가족, 유머를 놓치지 않는 접근이 페이턴 리드의 감독 경력을 가장 잘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