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개
안소니 홉킨스는 웨일스의 연극 무대에서 출발해 영화와 TV에서 60년 이상 활동하며 세계적인 배우가 된 인물이다. 셰익스피어 연극과 역사극에서 다진 고전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부터 《남아있는 나날》, 《아버지》까지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했고 두 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37년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음악과 미술에도 관심이 있었고 Royal Welsh College of Music & Drama와 Royal Academy of Dramatic Art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로런스 올리비에의 초청을 받아 National Theatre에 합류하면서 고전 연극 배우로 경력을 쌓았다. 1968년 《겨울의 라이온》에서 리처드 1세를 연기하며 영화계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1970~80년대에는 《매직》, 《엘리펀트 맨》과 여러 TV·역사극에서 활동하며 문학적이고 복잡한 캐릭터를 정교하게 표현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1991년 《양들의 침묵》은 그의 경력을 세계적으로 바꿨다. 수감된 정신과 의사이자 연쇄살인범 한니발 렉터를 제한된 출연 시간 안에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표현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렉터를 단순히 소리 지르는 악당으로 만들지 않고 침착한 목소리와 시선, 정확한 발음으로 공포를 만들어냈다. 캐릭터는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악역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후 《하워즈 엔드》, 《드라큘라》, 《남아있는 나날》, 《섀도우랜드》 등에서 활동하며 렉터 이미지에 갇히지 않았다. 《남아있는 나날》로 다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닉슨》에서는 리처드 닉슨을, 《아미스타드》에서는 존 퀸시 애덤스를 연기해 역사적 인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2000년대에는 《한니발》과 《레드 드래곤》에서 렉터 역으로 복귀하는 한편 《알렉산더》, 《프루프》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다.
2011년 《토르》부터 MCU에서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을 연기했다. 《토르: 다크 월드》와 《토르: 라그나로크》에도 출연하며 고전적인 권위와 가족 드라마의 감정을 슈퍼히어로 영화에 가져왔다.
HBO 《웨스트월드》에서는 테마파크의 창조자 로버트 포드를 연기해 철학적이고 위협적인 인물을 만들어냈다.
《두 교황》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이어 《아버지》에서는 치매로 현실과 기억의 경계를 잃어가는 노인을 연기했다.
《아버지》로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80대에도 자신의 대표 연기를 새롭게 만들어내며 긴 경력의 또 다른 정점을 세웠다.
이후에도 《아마겟돈 타임》, 《원 라이프》 등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한니발 렉터라는 압도적인 대중적 캐릭터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이미지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필모그래피다.
홉킨스는 대본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목소리와 시선, 작은 표정 변화로 인물의 권위와 불안을 동시에 전달하는 데 뛰어나다.
고전 연극에서 시작해 역사적 인물, 문학영화, 공포영화, 블록버스터와 현대 가족극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이후 거의 30년 뒤 같은 상을 다시 받았다는 사실은 그의 경력이 특정 시대에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